목록이순신길 - 남해바닷길 (27)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이순신트레일 19트랙(2019.03.02)은, 고흥반도 서북부에 자리한 장선포를 출발해 장흥반도가 시작되는 수문해변으로 가는 보성만 서북부해안길이었다. 남해안을 더럽힌 인간 - 보성만 악마 오종근 만(灣)의 중심에 득량도가 자리하고 있어 흔히들 득량만이라고 일컫는 보성만(寶城灣)은, 고흥반도와 장흥반도 사이에 들어찬 바다로 그 만입부에는 금당도를 비롯한 완도군의 여럿 섬들이 산재해 있다. 만(灣)은 사람 살아가라고 육지로 파고 든 바다다. 사람들은 이 바다에서 뻘배에 엎드려 꼬막을 캐고 산란하러 온 물고기를 잡으며 살아왔다. 이 순박한 바닷가에도 악마는 있었다. 악마의 이름은 1938년생 오종근, 악마는 무등록 1톤 어선으로 쭈구미 등을 잡아 그의 아내가 읍내시장에 내다팔며 생활을 했다. 2019년3월2..
해를 따라 서쪽으로 오백리쯤 가다가, 해가 잠시 머물고 있는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백리쯤 가면, 그저 그런 일상의 날들이 특별한 하루로 다가오는 도시에 닿는다. 삼도수군통제영의 통영이, 내 것을 아무도 모르게 숨겨 놓은 다락방 같은 도시라면, 전라좌수영의 여수는, 남이 숨겨 둔 무엇인가를 뒤지고 싶어지는 뒷방 같은 도시이다. 올해 뒷방에 한 다섯 번은 들락날락였다. 하지만, 아직도 뒤지지 못한 무엇인가? 남아 있어 오늘 또 뒷방의 도시로 간다. 나는 빈약한 의지를 장착한 게으름뱅이다. 그런 나인데..., 간혹 어떤 일에는 100%를 추구하고자 하는 의욕에 사람 미치겠다. 잇지 못 한 선을 잇고자, 3일 연휴의 첫 날 06시 집을 나섰다. 떠나기 전 날이면 지독하게도 잠이 오지 않는 불치병은 여전했고, 잠..
부산에서 동해안을 따라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로 가는 국도에 부여된 숫자는 7이다. 부산에서 남해안을 따라, 신안군 압해도로 가, 서해안을 타고 파주의 임진각으로 가는 국도에 부여된 숫자는 77이다. 7이 해안을 의미한다면, 77은 두 해안을 가진다. 총연장 1,288km(단독728km, 중복560km) 대한민국 최장의 '국도 제77호선은, 남·서해안의 숱한 섬들을 해상교량으로 이어가며, 남은 135km의 바닷길을 지금도 탄생시키고 있다. 나는 남해안을 이어 간 이순신트레일과, 대한민국령 섬들을 탐방하는 아리랑길에서, 2020년5월 현재, 77번국도가 남해안에 놓은 해상교량(자동차전용도로 제외) 전부를 다 건넜고, 그로해서 항로를 이용하지 않고도 입·출도가 이뤄진 아름다운 섬 길과, 바다위에 만들어진 ..
한번뿐인 생은 장렬했다. 나는, 이순신만을 존경하며 한반도 해안지선 전부를 다 걸은 아나키스트이고 싶다. 성웅 이순신 불멸의 삼도수군통제사 충무공께서 살다가신 그 바닷길을 따라 간다. 이순신길 26-2 여자만해안3 (2020.03.14) 16시 정각, 우두마을부근 '팔영대교휴게소에 도착을 했고 트랙 아웃을 시켰다. 휴게소는 나들이 나온 차량들과 그 차를 타고 온 사람들 그리고 음식을 파는 상인들의 가판이 뒤엉켜 북새통이다. 여수시내버스 고흥연장 26-1번과 29번의 종점이기도 했다. 우두로 오는 길, 낭도대교에서 여수로 나가는 29번을 보았고, 팔영대교 직전에서 26-1번도 보았다. 아직 16시였기에 넉넉잡아 한시간정도를 기다리면 두 노선중 하나는 오지 않을까 싶어, 길 건너 소나무이동감시초소에 앉아 사..
2019년6월15일, 나는 전남 진도군 고군면 '벽파정에서 1,860km 이어 온 이순신트레일을 사실상 종식시켰다. 나는 그 끝을 내며 보돌바다에 생기는 바닷길이 열리는 날, 다시 장군의 바다에 나가기로 했다. 2020년3월14일, 나는 다시 장군의 바다, 그 바닷길에 나섰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내 고흥군의 꼬득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이순신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바다는 보돌바다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바다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걷는다. 이순신길 26-1 고돌산반도 (2020.03.14) 계획의 선은 뚜렷했지만..., 그 실천을 행함에는, 작금의 상항, 상황에 맞는 대처, 얼토당토 않는 현실, 급수정과 급변경 등이 상호복합의 형태로 방해를 했다. 요동치는 바이러스 정국에서..